금모으기 운동이 계속되는 요즘 시장에선 금테 도자기식기가 거의 사라졌다.

반상기세트는 말할 것도 없고 화려한 디자인이 주종을 이루는 커피세트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찾는 소비자가 줄면서 도자기업체들도 금테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자기는 금모으기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금테 반상기세트
신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원치않자 금테가 없는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올들어 내수용으론 아예 금테모델을 개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의 사용증가로 금테 식기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엔 금수입을 조금이라도 줄여 금모으기 운동에 간접적으로 동참하려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행남자기를 비롯한 다른 도자기업체들도 수출용과 호텔용을 제외하곤 금테
모델 생산을 거의 중단한 상태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테제품은 일반제품보다 값이 10~20%가량 비싸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최근 금모으기 운동의 영향이 겹쳐 수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