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활동 동향] '1월 지표로 본 올해 경기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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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예상보다 심각한 지표들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은 IMF경제의 총체상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생산은 사상 처음으로 두자리 숫자(<>10.3%)의 곤두박질이요, 소비는
얼어붙고(<>8.7%) 있다.
실업자는 1백만명을 돌파하며 꾸역꾸역 불어나는 중이다.
지난 73년의 오일쇼크와 80년의 불황을 간단히 넘어서는 위기중의 위기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꽂힐 것이 확실하고
실업자는 연중 최고 1백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는 두자리 숫자로 치솟을 것이 예상돼 복합불황의 심도를 가늠케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전개되온 외환대란이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급기야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IMF에 따른 고통은 이제부터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심상달 박사는 이같은 지표를 볼때 올 한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심 박사는 "당초 IMF와 1%선의 성장율에 합의했지만 실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주체들이 모두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박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활동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KDI의 모 연구위원은 익명을 전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8%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대란의 충격은 경제의 특정 부위를 가리지 않고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암세포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부진한 소비가 투자와 생산의 위축을 부르고 기업들의 곤두박질치는 수지
구조의 악화는 대규모의 해고를 통해 다시 소비를 죽여 가는 전형적인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신후식 국내경제팀장은 "경제 지표가 이처럼 악화된
모습은 일찌기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특히 내수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모양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신 박사는 "3월 대란설등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치를
추정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도처에서 실업자가 쏟아지면서 경제위기감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노동연구원의 어수봉박사는 "오는 2.4분기까지는 실업자수가 1백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히고 "2월중에는 신규졸업자의 절반 정도가
취업하면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2월중 신규졸업자는 약 40만명으로 이중 절반이면 새로 20만명의 신규
실업자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상 최악의 수준인 제조업 가동률(68.3%)은 금융시장의 초고금리에 맞물려
기업들을 질식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정구현 연세대 경영대학원장은 "현상황은 금융공황이 실물로 전이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하고 "금융경색이 해소되지 않고는 실물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 6개월까지는 상황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하고 "금융 외환의 안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홍래 현대경제사회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 중국
위앤화 동향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외채 협상을 보다
면밀히 추진하고 선진국들의 자금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들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정덕구 재경원 제2차관보는 "경제의 안정이 단기적으로는 외채 연장 협상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환율을 달러당 1천3백원까지 안정시키고 금리 정책
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
예상보다 심각한 지표들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은 IMF경제의 총체상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생산은 사상 처음으로 두자리 숫자(<>10.3%)의 곤두박질이요, 소비는
얼어붙고(<>8.7%) 있다.
실업자는 1백만명을 돌파하며 꾸역꾸역 불어나는 중이다.
지난 73년의 오일쇼크와 80년의 불황을 간단히 넘어서는 위기중의 위기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꽂힐 것이 확실하고
실업자는 연중 최고 1백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는 두자리 숫자로 치솟을 것이 예상돼 복합불황의 심도를 가늠케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전개되온 외환대란이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급기야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IMF에 따른 고통은 이제부터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심상달 박사는 이같은 지표를 볼때 올 한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심 박사는 "당초 IMF와 1%선의 성장율에 합의했지만 실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주체들이 모두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박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활동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KDI의 모 연구위원은 익명을 전제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8%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대란의 충격은 경제의 특정 부위를 가리지 않고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암세포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부진한 소비가 투자와 생산의 위축을 부르고 기업들의 곤두박질치는 수지
구조의 악화는 대규모의 해고를 통해 다시 소비를 죽여 가는 전형적인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신후식 국내경제팀장은 "경제 지표가 이처럼 악화된
모습은 일찌기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특히 내수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모양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신 박사는 "3월 대란설등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치를
추정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도처에서 실업자가 쏟아지면서 경제위기감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노동연구원의 어수봉박사는 "오는 2.4분기까지는 실업자수가 1백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히고 "2월중에는 신규졸업자의 절반 정도가
취업하면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2월중 신규졸업자는 약 40만명으로 이중 절반이면 새로 20만명의 신규
실업자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우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상 최악의 수준인 제조업 가동률(68.3%)은 금융시장의 초고금리에 맞물려
기업들을 질식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정구현 연세대 경영대학원장은 "현상황은 금융공황이 실물로 전이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하고 "금융경색이 해소되지 않고는 실물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 6개월까지는 상황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하고 "금융 외환의 안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홍래 현대경제사회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 중국
위앤화 동향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외채 협상을 보다
면밀히 추진하고 선진국들의 자금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들 역시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정덕구 재경원 제2차관보는 "경제의 안정이 단기적으로는 외채 연장 협상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환율을 달러당 1천3백원까지 안정시키고 금리 정책
에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