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총리 인준공방' 정국 어떻게 풀까 .. 타결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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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처리문제로 김대중정부 초대내각출범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여권은 26일 영수회담제의를 통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야당이 반대입장을 접을 듯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타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6일 영수회담제의가 인준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3월전당대회를 겨냥한 야당계파간 선명성경쟁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기때문에 야당이 쉽게 후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한나라당이 무리한 요구를 내놓은뒤 안들어주면
결렬을 선언하고 이를 내부결속용으로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도 김대통령이 취임사
등을 통해 야당에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만큼 영수회담까지 제의할 필요가
없다는 강경론이 주조를 이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쪽 대응은 크게 세갈래.
우선 한나라당 의원과의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강경론을 펴고 있는 초선의원들이 주대상이다.
야당중진의원들을 통한 우회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정길 부총재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리멸멸하기때문에 초선의원 몇명이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들 이름을 공개해 고립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여론몰이는 소수여당이 생각할 수 있는 묘책중의 묘책.
여권은 25일이후 여론의 압박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주말께면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여론이 한껏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가 간부회의중 영수회담 제의소식을 접하고 강경론에서 후퇴해
김대통령의 의지를 존중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당은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경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총리서리체제, 차관우선임명 등이 거론되는 대비책들이다.
여소야대체제 변화도 고려대상인 듯하다.
이와관련, 조총재권한대행은 "총리임명동의안 거부사태는 우리정치에
구조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허귀식.김태완 기자>
<> 야권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도 불구하고 "JP총리" 인준
거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맹형규 대변인은 "김종필 총리지명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총리지명을
철회해 줄 것을 스스로 요청하는 큰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광근 부대변인도 "김총리 지명철회만이 정국파행을 막을 수 있다"는 등
대변인단 성명과 논평을 통해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 일단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회담제의 형식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영수회담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뒤 한나라당이 즉각
조순 총재의 선약을 이유로 영수회담을 수용하더라도 청와대가 정한 26일
조찬 영수회담은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데서도 감지할 수 있다.
조총재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은 문희상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26일 조찬회동을 정식 제의받고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니 만나야겠지"
라면서 "당내 의견조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정조정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
영수회담 제의조차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수용하지만
청와대의 "일방통행"은 좌시하지 않겠다는게 한나라당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여야 영수회담이 열려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측의 근본적인 입장변화가 없는한 조총재가 김대통령을 만나더라도
선뜻 총리인준에 동의해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조총재가 소속의원 1백58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반대당론을 뒤집을만한
"권한"이 없는 처지인데다 만에 하나 총리인준에 전격 동의해줄 경우
조총재는 곧바로 사퇴요구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당일각에서는 그러나 여론의 돌팔매질이 여당보다는 한나라당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총리임명동의안을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겨 가부를
결정토록 해야한다는 소리도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
빚고 있다.
여권은 26일 영수회담제의를 통해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야당이 반대입장을 접을 듯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타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6일 영수회담제의가 인준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3월전당대회를 겨냥한 야당계파간 선명성경쟁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기때문에 야당이 쉽게 후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한나라당이 무리한 요구를 내놓은뒤 안들어주면
결렬을 선언하고 이를 내부결속용으로 이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도 김대통령이 취임사
등을 통해 야당에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만큼 영수회담까지 제의할 필요가
없다는 강경론이 주조를 이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쪽 대응은 크게 세갈래.
우선 한나라당 의원과의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강경론을 펴고 있는 초선의원들이 주대상이다.
야당중진의원들을 통한 우회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정길 부총재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리멸멸하기때문에 초선의원 몇명이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들 이름을 공개해 고립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여론몰이는 소수여당이 생각할 수 있는 묘책중의 묘책.
여권은 25일이후 여론의 압박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주말께면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여론이 한껏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가 간부회의중 영수회담 제의소식을 접하고 강경론에서 후퇴해
김대통령의 의지를 존중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당은 그러나 이같은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경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총리서리체제, 차관우선임명 등이 거론되는 대비책들이다.
여소야대체제 변화도 고려대상인 듯하다.
이와관련, 조총재권한대행은 "총리임명동의안 거부사태는 우리정치에
구조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허귀식.김태완 기자>
<> 야권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도 불구하고 "JP총리" 인준
거부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맹형규 대변인은 "김종필 총리지명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총리지명을
철회해 줄 것을 스스로 요청하는 큰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광근 부대변인도 "김총리 지명철회만이 정국파행을 막을 수 있다"는 등
대변인단 성명과 논평을 통해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측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 일단 수용의사를 밝히면서도
회담제의 형식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영수회담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뒤 한나라당이 즉각
조순 총재의 선약을 이유로 영수회담을 수용하더라도 청와대가 정한 26일
조찬 영수회담은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데서도 감지할 수 있다.
조총재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를 찾은 문희상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26일 조찬회동을 정식 제의받고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니 만나야겠지"
라면서 "당내 의견조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정조정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
영수회담 제의조차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수용하지만
청와대의 "일방통행"은 좌시하지 않겠다는게 한나라당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여야 영수회담이 열려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측의 근본적인 입장변화가 없는한 조총재가 김대통령을 만나더라도
선뜻 총리인준에 동의해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조총재가 소속의원 1백58명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반대당론을 뒤집을만한
"권한"이 없는 처지인데다 만에 하나 총리인준에 전격 동의해줄 경우
조총재는 곧바로 사퇴요구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다.
당일각에서는 그러나 여론의 돌팔매질이 여당보다는 한나라당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총리임명동의안을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겨 가부를
결정토록 해야한다는 소리도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