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서 IMF형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최근 IMF
한파에 따른 최악의 내수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최고급 상품의 절반
가격에 가까운 보급형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기존 보급형 제품보다도 낮아 사실상 가격인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백리터급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모델보다 4만원이
내린 89만8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또 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기존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떨어진
7만5천원짜리 가스레인지를 개발, 판매에 나섰다.

LG전자도 최근 5백리터급과 5백30리터급 냉장고의 가격을 기존 동급 보급형
모델제품에 비해 10만원 가까이 낮은 90만원대로 낮춰 신모델을 출시했다.

가스오븐레인지도 기존 최고급제품의 절반에 못미치는 60만원대의 절약형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앞으로 TV와 세탁기 등 다른 백색가전제품들도 기존제품의 절반가
에 못미치는 새로운 모델들을 잇따라 출시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오는 4월 기능은 종전 상품과 거의 같으면서 가격만 인하한
실속형 전자레인지를 내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는 최고급 제품위주로 마케팅전략을 세웠으나
최근들어서는 내수가 워낙 침체돼 보급형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바꾸고 있다"
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원가절감과 함께 일부 첨단기능을 제외해 가격을
대폭 낮춘 IMF형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