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쌍용건설 등 6개 서울시 지하철 건설 시공업체들은 23일
집단으로 계약금액 조정을 요구했다.

시공업체들이 시를 상대로 집단 계약조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2기 지하철 2단계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6개 시공업체는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에 설계변경등을 이유로 모두 2천9백60여억원의
계약금액 조정을 요청했다.

이는 당초 계약금액 6천7백70여억원의 30% 가까운 액수다.

시공업체들은 굴착방법이 바뀌거나 당초 예산책정이 잘못되는 등의
이유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를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턴키공사의 경우 법으로 설계변경이 금지돼 있어
시공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고 설계변경에 해당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만 사안별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