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IMF사태로 근검절약 분위기가 확산돼 동전들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화폐교환 창구를 증설하고 주화발행량을 줄이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동전은 그동안 발행량 대비 환수규모는 1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환수액이 급증, 지난 1월부터는 환수규모가
발행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따라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한은에 환수된 동전은 지난 한햇동안
(1백8억원)의 1.6배인 1백72억원이나 됐다.

한은은 유가인상으로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많아졌고 버스 요금이 일반은
5백원, 좌석은 1천원으로 조정돼 1백원 5백원짜리 동전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주요 동전 수요업체인 대형할인점 백화점 주유소 등의 경기가
나빠져 수요는 크게 줄어 환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동전이 쏟아져 나오면서 운수업체나 금융기관들이 주화입금과
수납에 어려움을 겪자 화폐 교환창구를 늘리고 교환시간도 연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또 동전이 많은 금융기관에는 한은 현금수송 차량과 주화수집용 부대도
지원키로 했다.

한은은 향후 5~6개월동안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다가 하반기에 수급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올해 5백원 1백원짜리(지난해 대비 각각 7%, 10.7% 감축)
발행량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