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그동안 중단했던 수입신용장(LC) 개설을 재개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19일 각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건당 10달러미만일 경우 영업점
자율로 뱅커스 유전스 LC(은행이 이자를 부담하는 연지급 수입신용장)를
개설해 주도록 했다.

또 건당 10만달러를 초과할 땐 본부와 협의를 거쳐 기한부 수입신용장을
개설해 주도록 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해외점포의 자금이 부족한데다 외화자산을 줄이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LC 개설을 기피해 왔다.

한일은행도 일람불(At Sight) 수입신용장은 일선창구에서 제한없이 개설해
주도록 했으며 생필품 및 수출용원자재 등을 수입하기 위한 연지급 수입
신용장은 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개설해 주기 시작했다.

외환은행은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대기업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뱅커스
유전스 LC를 열어 주고 있으며 상업은행도 해외환거래은행에 크레디트라인
(신용공여한도)이 있는지 여부를 봐가며 연지급 수입신용장을 열어주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이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상향조정하면서 끊어졌던 크레디트라인들이 점차
복구되고 있다"며 "수입신용장 개설이 앞으로는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
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