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뒤 처음으로
산업은행이 대규모 신규 외자차입에 성공했다.

1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미국 6대 증권사의
하나인 페인웨버사로부터 2억5천만달러를 만기 1년(3백64일)에 담보부차입
(RP)방식으로 조달했다. 이자금은 14일 새벽 입금완료됐다.

차입조건은 리보금리에 2%를 가산,지난달 28일 타결된 뉴욕협상 당시 정부
의 지급보장을 전제로한 1년 만기연장채권의 금리(리보+2.25%) 보다 낮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말과 12월초 미국및 일본계금융기관으로부터 3건
5억3천만달러를 리보+1%대의 금리에 차입한뒤 12월10일 JP모건을 주간사로
20억달러규모로 채권을 발행하려다 가산금리가 리보+4%이상에 달하자 발행을
포기한뒤 신규 차입을 중단해왔다.

올들어 시중은행들도 외국계금융기관으로부터 일부 외자를 신규차입했으나
대체로 1개월 또는 3개월미만의 단기물이어서 외화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재경원관계자는 "IMF체제이후 사실상 끊겼던 신규외자조달이 산업은행의
이번 차입을 계기로 재개될 공산이 커졌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