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SK증권등과 미국 JP모건과의 법적 분쟁에서 우리측이 승소할 경우 한국
금융기관의 대외신뢰도 회복에 나쁜 영향을 줄것으로 관측되고있다.

그러나 이번 소송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외채상환연기 협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것 이라는게 뉴욕
월가 금융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메릴린치사의 글로벌전략 담당자인 제프 바렌버그씨는 12일 "한국
금융기관과 모건사간의 분쟁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어 해결에 수주일
이상이 걸릴것"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 분쟁이 한국이 현재 개별
국제은행들과 진행중인 외채 연장협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소송에서 SK증권등이 승소할 경우 한국 금융업체에
대한 불신이 확대돼 한국 정부가 외국자금을 끌어들이는데 나쁜 영향을
줄것"이라 관측했다.

미국 금융규제당국의 한관계자도 "한국측의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미 파생상품 거래업자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심어줄것"이라고 우려했으며
보스턴은행 개도국 담당 총책임자인 피터 앨런씨등도 이번 분쟁의 판결
결과에 따라 한국계 금융기관의 신용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분쟁의 결과는 외채연장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장기적으로 한국 금융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저울질하는 근거가
될것이라는게 현지 금융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