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퍼들의 재계약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

남자 상금랭킹1위 최경주가 슈페리어와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태세이고,
계약을 미뤄왔던 팬텀도 내부방침을 확정했다.

98년 프로골퍼의 계약특징은 "부익부 빈익빈"으로 요약된다.

IMF파장으로 골프용품업체들이 프로골퍼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김종덕 정일미 최경주 등 극히 일부 선수만 소속사로부터 계약금을 받게
됐고, 대부분 선수들은 계약사조차 없는 상태다.

계약금은 커녕 골프용품이라도 지원받으면 다행인 현실이 돼버렸다.

박세리 최상호 최광수 등은 장기계약으로 IMF파고를 비켜간 케이스다.

이들은 소속사와 최소 2년, 최장 10년단위의 계약을 맺어 올해
"줄다리기"를 하지않고 넘어가게 됐다.

계약금액은 월드스타진입을 노리는 박세리(아스트라)가 연 2억원선선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으며, 국내상금랭킹 2위 정일미(한솔PCS)도 1억원을
받았다.

김종덕(아스트라)은 남자로는 최고수준인 7천만원에 재계약을 마쳤고,
최경주(슈페리어)도 이 수준에서 곧 계약할 예정이다.

최상호와 최광수는 엘로드와 2년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7천만원 4천5백만원을 각각 받는다.

팬텀은 올해 남녀 10명의 프로골퍼에게 용품만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따라서 간판선수들인 신용진 권오철 곽흥수도 계약금을 못받게 됐다.

한편 박남신 박노석 김미현 등은 정상의 실력을 갖추고도 계약사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