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미 에너지부와 8천5백만달러에 세계 최고속 슈퍼컴퓨터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슈퍼컴은 최근 인간과 컴퓨터의 체스 대결에서 승리한 IBM의 야심작
"딥 블루"에 사용된 첨단기술을 채택, 초당 10조회의 연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휴대용 계산기가 1천만년 걸려 처리할 수 있는 계산을 단 1초만에 마칠
수 있다.

오는 2000년 국립 로런스 리버모어 연구소에 설치 완료될 이 슈퍼컴은
원전 관련 시설의 복잡한 설계와 모의실험에 이용돼 에너지부가 실제 현장
실험없이도 미국내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제고시키는데 기여하게 된다.

페데리코 페나 미 에너지장관은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이런
놀라운 속도를 가진 컴퓨터가 가능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진정으로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평했다.

IBM은 이 컴퓨터에 채택된 초고속 기술은 자동차, 항공우주, 의료부문에
이용돼 기존의 전통적 설계 및 실험과정을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이밖에 금융, 유통, 보험, 통신부문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