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와 포드자동차의 제휴는 가능한가.

삼성자동차는 12일 기아자동차의 해외최대주주인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포드자동차는 삼성으로부터 여러가지 제안을 받았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포드와 여전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읽기에 들어간 기아처리, 삼성과 포드의 제휴가능성 등으로 자동차업계가
대변혁의 입구에 서 있다.

<>.돌파구 찾는 삼성자동차 =삼성자동차는 대기업 구조조정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나돈 자동차사업 포기설을 잠재우면서 생존전략을 짜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형세단 SM5시리즈의 신차발표회를 3월초에서 이달 17일로 앞당겼는가하면
자동차사업추진 배경과 당위성의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성사단계까지 공개하지 않는게 비지니스관행인 해외업체와 제휴가능성을
임경춘 회장이 11일 보도발표회에서 공개하고 곧바로 관련임원을 통해
제휴대상이 포드자동차라고 확인까지 해준것이 자동차사업에 대한 삼성의
확고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위한 제스쳐라는 분석도 없지않다.

<>.삼성과 포드, 제휴가능한가 =포드의 의지에 달려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드는 제휴선인 마쯔다지분포함 16.88%의 주식을 갖고있는 기아자동차의
해외최대주주.

포드와 삼성간의 제휴추진이 공개된 12일에도 포드와 기아자동차는
기아본사에서 차종협력관계및 해외공동진출방안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었다.

공식확인되지 않고는 있으나 포드는 삼성으로부터 획기적인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가 갖고있는 기아자동차지분 16.88%를 비싼 값에 사주겠다는
제의였으리라는게 업계의 추측이다.

기아자동차와 업무협의를 진행중인 포드자동차로선 기아처리방향이
혼미한 상태에서 삼성의 획기적인 제의를 받고 자신의 지분이 가장 잘
보호되고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수있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포드는 기아자동차지분유지에 일차적인 관심을 갖고있으나 향후
기아처리방향에 따라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삼성의 전략은 =삼성이 포드와 제휴함으로써 생존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은 기아자동차 인수와 연결돼있다게 업계의 관측이다.

기아자동차처리방향을 결정할 "해결사"가 없는 상태에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기아도 살고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있는 삼성자동차도 자립할수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포드를 활용한 기아인수를 추진중이라는 가정이다.

이같은 전략의 성공여부는 일차적으론 포드에 달려있지만 기아자동차의
채권은행단과 정부입장도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의 대응도
관건이 된다.

<>.다급해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포드의 자본참여와 산업은행등의
출자전환을 축으로 한 정상화계획이 지지부진하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아는 새정부가 들어서기전 정상화계획을 확정짓기위해 진념 회장을
중심으로 채권단 정부 관할법원 대통령인수위등을 숨가쁘게 설득하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등이 정상화계획에 동의하면 획기적인 그룹내부개혁과
노사협약개정을 추진, 기아자동차를 정상화시킬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과 포드의 제휴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아자동차와 포드가 긴밀한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