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차기정부의 경제수석으로 김태동 교수가 결정되자 다소
당황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경원의 한 국장급 관계자는 "김수석이 관료조직의 생리를 잘 모르기도
하고 정부사람들에 대해 상당히 경직된 시각을 가지고 있어 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평소 그가 주장한 대로 정책을 펴거나 관료조직을 상대할 경우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된다는 것.

더욱이 앞으로는 굵직한 정책을 입안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벌어지는
세세한 사항을 바로잡는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금융현실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어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학자출신 수석이 성공한 예가 드물다며 현실감각을
보완할 수 있도록 비서진이 짜여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원 직원들은 김수석의 컬러와 관련,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상당히
개혁지향적인 방향으로 일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다소 당황해 하면서도 김수석이 자리에 일단 앉고 나면
조속한 시일내에 균형감각을 찾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