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등 대형 시중은행이 이달 하순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임원수를
은행당 1~2명 줄인다.

10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한일 외환 국민 주택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현재 각각 13명인 임원정수를 11~12명으로 1~2명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따라 이들 은행에서 임원이 되기는 더욱 힘들어졌으며 임기가 남은
임원중 상당수도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은 현재 임원정수를 줄이되 이사대우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다소 늘리는 방안과 임원정수축소를 최소화하되 이사대우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걸맞는 감량경영을 위해
임원정수를 줄인다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임원축소숫자는
은행사정을 감안하되 1~2명선에서 형평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현재 각각 13명인 임원정수를 각각
10명으로 3명씩 줄이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다.

은감원등 감독당국은 그러나 임원축소폭이 너무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 4~5명의 임원정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