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대의 제전 올림픽이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마케팅전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7일 개막된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가노 시내엔 코카콜라 IBM 코닥 제록스 등 올림픽 공식후원업체들의
광고가 줄지어 걸려 있다.

또 이들 업체의 각종 이벤트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11개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중 미국업체는 압도적으로 많은 9개사.

그리고 한국과 일본업체가 각각 1개사씩이다.

세계적인 브랜드인지도를 자랑하는 업체들이 올림픽 후원업체로 나서는
것은 기업이미지제고에 올림픽만한 절대호기의 이벤트가 없기 때문.

올림픽의 단골 후원업체인 코카콜라는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이후 70년
동안 빠짐없이 후원업체로 참여, 브랜드이미지를 극대화하며 콜라분야의
아성을 굳히고 있다.

IBM은 자사의 컴퓨터관련 첨단기술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오디오 비디오와 방송장비부문의 기술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반도체와 가전업체로 인식돼온 삼성전자는 미래황금시장인 무선통신분야
에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이 분야 공식후원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무선통신기기의 납품은 물론 콜홈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콜홈서비스는 메달획득선수들이 삼성전자 휴대폰으로 고국의 가족에게
감동의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나가노=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