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자가(DIY)치료법이 환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치료 성공체험기를 생생히 소개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비싼
진료비와 병원에 가는 번거로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미국 포천지는 최근호에서 이같은 인터넷 자가치료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버밍햄에 사는 클리포드 샌더슨(67)씨는 인터넷의 도움으로 암치료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

2년전 신장부위의 암이 골반으로까지 번져 담당의사가 온갖 처방을
내렸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샌더슨씨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암에 관한 자가치료법을 소개하는
웹사이트(www.cancerguide.org)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다행히도 자신과 비슷한 질병을 앓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치료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주로 민간요법이었다.

샌더슨씨는 그대로 따라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샌더슨씨는 매일밤 포도주 반병을 비울 정도로
건강해졌다.

인터넷 자가치료법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의학단체와 병원등 각종
의료기관도 기존 사이트외에 다양한 질병에 관한 자가치료술을 소개하는
웹서비스 제공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달 수백개의 새로운 의료관련 웹사이트가 생기고 있을
정도다.

예를들어 유방암 관련 정보를 얻고자 할때 대표적인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에 들어가 "breast cancer"를 입력하면 자가치료법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무려 5천여개나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 웹사이트가 항상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웹사이트가 경쟁적으로 생기다 보니 그릇된 처방을 제시하는
이른바 "돌팔이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샌디부부는 최근 이같은 돌팔이 사이트 때문에 귀여운
딸과 사별하는 불운을 맞았다.

의학 전문가들은 "관성적인 치료법만을 고집하는 현대의학에 대한 신뢰감이
약해지면서 타인의 경험을 중시하는 이같은 인터넷 자가치료법은 죽음을
앞두고 지푸라기라도 붙잡으려는 중환자들로부터 갈수록 인기를 얻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