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유상증자 형태를 통해 국내 상장사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주택은행의 해외지분율이 40%에 이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해외자금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은행은 지난 5일 38.9%(1천2백5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4천4백61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신주의 발행가격은 할인율 30%를 적용해 결정될 예정이나 현재 주가가
1만3천원선임을 감안할 때 9천~1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우 외국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내게되는 자금은 약 9백억~1천억원
(5천8백만~6천4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하나 실질적으로는 이 만큼의 DR
(주식예탁증서)을 해외에서 발행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청일 주택은행 자금부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일반 시중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자본금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자가 완료될
경우 BIS비율은 10.3%에서 11.2%로 0.9%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증자에서 주택은행 지분율이 22.3%인 정부가 모두 실권할
경우 정부지분율은 16%선으로 낮아지게 돼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9.8%에서
12.6%로 높아진다고 해도 외국인 지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