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수출장벽을 뚫는다"

인터넷이 무역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돕는 "인터넷 무역대행 서비스"가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광고 대행사인 골드뱅크(02-472-8431)는 최근 무역협회및 미국
칼콥사와 손잡고 수출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무역대행
서비스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회원사 명의로 해외 바이어 발굴은 물론 수출업체를 대신해
신용장(LC)개설, 선적, 수출대금 네고, 무역금융지원, 송금, 인증 등 각종
실무업무를 대행하는 것.

먼저 50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회사홈페이지 제작 등
인터넷을 통한 수출준비업무를 해준다.

수출대행업무에 따르는 비용은 실제 수출이 이뤄졌을 때만 매출액의 5%
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무역협회의 협조로 9백개 중소수출기업의 홈페이지와
2천여개의 제품 카탈로그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또 미국의 유통업체인 칼콥사와 현지 시장조사및 유통업무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김진호 사장은 이 서비스에 대해 "IMF체제를 맞아 수출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서비스 개설전부터
30여개 중소기업들이 신청해올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가상공간에서 직접 연결, 거래를 성사시켜주는 전문
인터넷 마케팅 서비스도 등장했다.

ICES코리아(02-514-1400)가 운영하는 해외거래 알선시스템이 그것.

이 시스템은 세계 17개국을 연결, 수출업자가 제품의 이름과 가격 수량
등을 ICES로 발송하면 해당제품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다.

이어 제품구매를 희망하는 바이어 정보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조건에 맞는 업체를 자동으로 검색, 수출업자에게 직접 연결해 준다.

이 서비스는 월 2만원씩 1년에 24만원을 내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현재
2백50여개 국내 중소업체가 가입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02-551-4192)가 지난해 6월 가동에 들어간 인터넷
거래알선 시스템(KOBO)도 중소기업들의 수출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해외 바이어가 상품코드를 입력하면 해당품목을 수출하는
국내업체의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

수출상품의 전자카탈로그를 담아 음성 동화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정보로 제공한다.

KOBO는 개시 6개월만에 해외바이어로부터 8백여건의 주문을 받아 국내
4천여개 업체에 연결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