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체들이 대형건설업체의 잇단 부도에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물류비및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최악의 경영상황을
맞고있다.

5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여동안 레미콘원료인 모래는 t당
8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자갈은 1만원에서 1만8천원으로 각각 1백%와 80%가
올랐다.

시멘트도 지난 한햇동안 14%정도 가격이 인상된데 이어 조만간 또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IMF체제이후 유가인상으로 트럭당 2만1천원정도이던
물류비가 3만6천원으로 올라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작년하반기이후 청구 보성건설등이 부도를 낸 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의 경우 극심한 자금난과 함께 물량감소의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등
건설업체부도에 따른 후유증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그결과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산하 전국 5백12개조합원사중
지난한해에만 48개업체가 부도가 난데 이어 지난 1월한달동안 21개업체가
도산한 것으로 집계되는등 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레미콘업계는 레미콘가격이 최소한 15~20%가량 인상되지 않을
경우 채산성이 없어 공장을 폐쇄하거나 타업종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체 62개 조합원사중 지난해 연말에만 10여개사가 부도를 낸
경북레미콘조합의 경우 건설성수기인 내달이전에 레미콘운송비가 인상되지
않을경우 3월부터 레미콘 수송을 전면 중단하는등 실력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