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 석유화학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설비 통합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미쓰비시화학 등 일본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사업
통합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하고 이 회사로 제품생산을 통합할 계획이라며
이런 움직임이 이른바 빅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생산통합은 판매부문 통합에 이은 것으로 경기침체로 내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아시아 통화위기로 해외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는 미쓰비시화학과 JSR은 오는 4월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ABS수지의 생산설비를 공동출자회사로 통합키로 했다.

공동출자회사인 테크노폴리머의 ABS수지 생산능력은 일본내 총생산능력의
36%인 연 29만t에 달하게 된다.

미쓰비시화학은 또 도렌화학과 자동차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PP)과 폴리에틸렌(PE)설비를 오는 9월까지 공동출자한 회사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공동출자회사 일본폴리켐의 PP 생산능력은 연73만t, PE는 70만t이
된다.

이밖에 미쓰이화학도 우베고산과 공동회사를 세워 연내 PP생산설비와 연구
개발 설비를 통합키로 합의했다.

통합회사의 PP 생산능력은 60만t에 이르게 된다.

미쓰비시와 미쓰이의 PP 생산통합이 각각 완료되면 새로운 회사는 각
일본내 PP시장의 20~2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일본의 유화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한 합성수지 사업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그동안 제품별로 사업통합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판매사업을 벌어왔다.

한편 이같은 생산통합으로 생산계획의 효율화 등 비용절감이 기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교환 등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