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회의에서 정치.경제계의 거물들은 아시아금융위기 등의 주요 이슈에
대해 촌철살인과 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다음은 다보스회의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록.

<>유종근 대통령당선자 경제고문 =기업들의 개혁을 정부가 강요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개혁을 위해 시장경제원리를 손상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하며)

<>케네스 커티스(도이체방크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IMF의
정책권유로 모든 아시아국가가 "수출이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전략에
매달리게 됐다.

(아시아 위기가 미국의 무역적자 폭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견하며)

<>도미니크 모이시(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부국장) =미국민들은
세계지리보다 백악관의 지리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

(미국이 고립주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루디 돈부시(MIT대 교수) =일본은 예산 속임수라는 괴상한 허구를
고수함으로써 자국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위기의 주원인이 일본의 잘못된 정책에 있음을 지적하며)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일본 대장성 재무차관) =이번 위기는 국제금융
시장으로부터의 무분별한 차입에서 비롯된 것이며 대부분 아시아국들의
공공부문은 건전한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돈부시 교수의 비판에 일본의 정책미스가 위기의 주범이 아님을
강조하며)

<>다니엘 부통(소시에테 제네랄 회장) =국제금융기관들과 인도네시아간의
외채 구조조정협상에는 한국과의 협상때보다 난관이 훨씬 많을 것이다.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정치지도자들은 신뢰가 부족하다며)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