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체격은 10년전에 비해 커지고 있으나 체질과
체력은 계속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와 비디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면서 시력이 약화된
학생이 10년전보다 4배 가량 급증했다.

교육부는 1일 지난해 전국 초중고생 7백77만여명의 체격.체질.체력을
검사해 표본 분석한 "97년도 학생신체검사결과"를 발표했다.

키는 10년전보다 남학생이 평균 3.87cm, 여학생이 2.9cm가 더 커져
고3 남학생의 평균키는 1백72.15cm, 여학생은 1백60.33cm로 조사됐다.

또 중2 남학생의 평균키는 1백60.26cm로 처음으로 1백60cm를 넘어섰다.

반면 앉은키는 평균 남학생(여학생)이 1.18cm(0.7cm)밖에 자라지 않아
상대적으로 하반신이 길어졌고 가슴둘레도 0.91~3.49cm씩 더 커져 체형의
"서구화" 추세를 보였다.

몸무게는 남학생이 평균 4.8kg, 여학생이 3.2kg 더 늘어 고3 남학생의
평균몸무게는 64.1, 여학생은 54.75kg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학생의 20% 가량인 1백70만명이 근시.원시.난시 등 굴절이상
(시력약화)으로 나타나 10년전의 4.7%(45만명)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이같은 시력약화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심해 1백명당 초등학생 14명,
중학생 35명, 고교생 39명 정도가 안경을 착용, 고교생의 경우 10명중
4명은 안경을 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은 기준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1년생의 경우 남학생은 1백m달리기
기록이 평균 15초로 10년전보다 0.2초가 느려졌고 턱걸이는 평균 6.2회로
2.4회가 줄었고 여학생은 1백m달리기가 19초로 0.8초가, 오래달리기는
4분31초로 22초가 더 걸렸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