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종합금융회사 3~4개가 시중은행및 지방은행에 합병된다.

은행과 종금사간의 합병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처음으로 이
뤄지는 금융기관간 합병으로 향후 금융산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1일 "현재 3~4개의 종금사들이 은행과의 긴
밀한 협의아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달말 1차 인가취소대상
종금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영평가위원회가 관련종금사의 합병계
획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일부 종금사를
인가취소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종금사들이 경영정상화 수정계획안을 제출하는 이달7일
전후로 합병계획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경원은 합병대상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동일한 주요 대주주가 은행과 종금사 양쪽에 지분을 갖고있는 곳을 중
심으로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동일주주와 지분소유관계를 맺고있는 외환은행-한외종금 보
람은행-LG종금 신한은행-제일종금 한일은행-중앙종금 전북은행-삼양종금
대구은행-영남종금등이 유력한 합병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종금사를 합병하는 은행은 은행법상 은행으로서의 지위를 그
대로 유지하면서 종금사에 허용된 단기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어 외
형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종금사입장에서도 IMF와 합의한 자기자본비율기준(오는 3월말까지
4%,6월말까지 6%)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