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울려퍼지던 증시의 포성도 사흘간은 멈추게 된다.

시류가 워낙 급박한 만큼 사흘 뒤엔 세상이 또 엄청나게 달라져
있을게다.

올해엔 IMF 한파까지 겹쳤으니 귀성길이 더욱 고달프다.

그렇더라도 단말기 앞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은 홀가분한 일이다.

눈 덮인 앞산과 꽁꽁 얼어붙은 개울은 언제봐도 정겨운 풍경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고향친구의 세상살이 얘기는 언제 들어도 새롭다.

시세중독증을 털어버리면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