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앤더슨은 다국적 기업이지만 지식과 경험 및 노하우를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단일조직입니다"

아더 앤더슨의 파트너(임원)들은 자사의 성공 비결을 물으면 하나같이
"공유하는 조직문화"를 먼저 꺼낸다.

전세계 79개국에 3백81개의 지역사무소와 9만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 컨설팅회사는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13% 늘어난 50억2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성장의 밑거름으로 지목되고 있는 단일기업문화는 아더 앤더슨만이
갖고 있는 지적자산 공유망, 교육시스템, 인적교류제도 등을 통해 달성됐다는
것이다.

이 다국적기업의 각 지역사무소들은 현지인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지인에 의한 경영을 고집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더 앤더슨 관계자는
사고방식 문화환경 관습 등 현지실정을 잘 알고 대화소통이 잘 돼야 고객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한다.

다국적기업들의 흔한 경영애로로 등장하는 이같은 다국적.다문화 조직을
아더 앤더슨은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아더 앤더슨의 컨설턴트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먼저 지식공간(Knowledge Space)이라 불리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맡고 있다.

이 시스템에는 각 지역사무소가 수십년간 세계각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쌓은 10만건이 넘는 모범사례, 프로젝트 수행경험, 컨설팅방법론 등에 관한
정보가 모두 축적돼 있다.

컨설턴트들은 세계 어느곳에서든 이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지원받아 고객에게 최상의, 그리고 동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구심점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믿었던 창업자인 아더 앤더슨의 신조를
반영, 이 회사의 훈련과 교육과정은 평생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작년 한해에만 매출액의 6%가 교육비로 사용됐다.

아더 앤더슨의 컨설턴트는 입사초년에서부터 매니저 파트너로 이어지는
승급 과정에서 한 명의 예외없이 미국본사의 중앙전문교육센터를 드나들어야
한다.

이 교육프로그램을 거치는 동안 새로운 지식습득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보의 교환 등을 통해 국적이 다른 컨설턴트들은 일체감을
쌓아가는 것이다.

아더 앤더슨은 단순한 회계업무영역을 넘어 중소기업을 겨냥한 컨설팅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격변하는 환경속에서 기업문화가 정착된 기업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아더 앤더슨은 잘 보여주고 있다.

< 시카고=신정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