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3일 대출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출금의 조기상환요구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며 신규대출 확대와 대출금 상환요구 자제를
금융계에 정식 요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이날 기업.금융기관장 연석회의에서
재계는 30%를 넘는 살인적인 고금리와 자금난으로 연쇄부도는 물론
금융기관의 부실도 우려되고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금융계에 전달했다.

재계는 또 만기대출금의 기간연장이 초단기화되고있어 자금난이 가중
되고있다고 지적하고 회사채발행및 유상증자에 대한 규제및 금융어음 할
인기피현상들을 해결돼야한다구 주장했다.

특히 초고금리와 무역금융의 기능상실로 환율상승으로 맞은 모처럼의
수출기회도 살리지 못하고있다며 과도한 외환매매율차 축소를 강조했다.

이에대해 금융계에서는 IMF긴축기조에 따른 유동성부족과 고금리,외자
조달난,기업 연쇄부도로 인한 신용위험 증대,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
본비율 달성등을 애로사항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이들 문제를 해결을 위해 고금리해소를 위한 신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재계와 금융계가 정보를 상호교환하는등
공동협력해 나가기로했다.

한편 손병두전경련부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기업측에서 손
경식제일제당회장 허진균일진회장 손욱삼성전관사장 곽치영데이콤사장
변길남동우공영사장 이종학한화종합화학사장등이 참석했다.

금융계에서는 박영수광주은행장 김종환대한투신사장 김택기동부화재
사장 김호일현대해상부사장 함태용장기신용은행명예회장 구자용상업은
행전무 서동원금융애로대책단부단장등이 참가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