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지불유예)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23일 한때 달러당 1만5천루피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중앙은행의 개입에
힘입어 1만3천5백루피아대에 거래가 집중, 전날 종가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날 루피아화는 사상최저치인 1만6천5백루피아를 기록한 후 외환시장
마감직전 1만2천루피아까지 회복됐었다.

주식시장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으며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링기트
태국바트 필리핀페소화 등 다른 동남아통화도 루피아에 대한 신뢰도하락
여파로 동반하락하는 양상이었다.

이날 인도네시아 마리 무하마드 재무장관은 1백47조2천2백억루피아(전년
대비 46%증가, 환율 달러당 5천루피아기준)규모의 새해 수정예산안을
발표했으나 루피아의 하락세를 돌려놓는데는 실패했다.

시장의 반응은 "긴축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는
쪽이었다.

중앙은행은 전날 시장개입에 앞서 "루피아화를 달러당 1만3천~1만4천루피아
대에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있다.

한편 주식시장은 루피아화의 하락과 기업들의 도산위험이 어느때보다
높다는 우려감이 지배적이었으나 통신업종 등의 반등에 힘입어 자카르타증권
지수는 소폭 오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