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23년 역사의 수원CC는 코스도 그렇지만 편리한 교통으로 골퍼들에
인기가 높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인터체인지에서 불과 2km밖에 떨어지지 않아 골퍼들이
라운드 약속을 할 때부터 편안한 마음을 갖게한다.

이처럼 각광을 받고있는 수원CC도 요즘 IMF파고를 헤쳐나가는데
버거워하는 표정이다.

김형식 수원CC 부사장은 "특소세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그린피를
상향조정했다"면서 "하지만 경기보조원들의 친절교육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음식의 맛과 질을 높이는 등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난관을
극복할 방침"이라고 타개책을 밝혔다.

<>.수원CC 클럽챔피언인 안정호(58)씨는 구력20년의 베테랑 골퍼.

그동안 홀인원을 3회나 기록했을 정도로 운도 따라주는 실력자이지만
챔피언대회 만큼은 인연이 멀었다.

수원및 태광CC 대회에서 준우승만 모두 7차례.

지난해 57세의 나이로 난생 처음 수원CC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95년 개장한 수원CC 신코스는 넓은 페어웨이에 적당한 언듈레이션이
있고 구코스와 달리 길이가 긴 벙커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클럽챔피언 안씨는 신코스의 핸디캡홀로 17번홀(파5.584야드)을 꼽는다.

이 홀은 페어웨이 좌우가 OB지역인데다 언듈레이션도 만만찮아 티샷부터
골퍼들을 괴롭힌다.

안씨는 페어웨이 우측에 있는 벙커 바로 좌측에 떨어뜨려야 세컨드샷
공략이 편하다고 밝혔다.

이 지점을 넘어서면 내리막이라 세컨드샷이 어렵다는 얘기다.

바란대로 티샷을 목표지역에 떨어뜨렸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그린앞 1백40~1백50야드 떨어진 지역은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세컨드샷때 OB의 위험이 따르니 조심해야 한다.

이같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컨드샷을 무사히 안착시켰다면 서드샷을
통한 파세이브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 안 챔피언의 설명이다.

그는 이곳에서 7~8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그린은 반드시 핀앞에 떨어뜨려야지 핀을 넘기면 가파른 내리막
퍼팅에 그린도 빨라 3퍼팅이 불가피하다고 충고했다.

<>.경기도 골프협회 창설멤버이면서 상임부회장까지 역임했던 안챔피언의
골프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안씨는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골퍼 스스로가 골프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페어웨이 디보트는 항상 자신이 보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린에서도
볼마크를 메우고 스파이크를 끌지 말 것을 당부한다.

골프대중화는 골프인구 증가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은 물론 상대방을
위하는 이같은 에티켓이 보편화 될때 실현가능하다는 견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