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극단 가교(대표 최주봉)가 함께 만든 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이
2월3~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1월 전회매진 기록을 남겼던 "울고넘는 박달재"의 제작스탭이
거의 그대로 참가, 작년과 같은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무대는 1930년대 두만강 유역.

뱃사공의 딸 정애의 집에 독립군장교 승빈이 부상을 입은채 찾아든다.

치료를 끝내고 승빈이 떠나갈 무렵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독립군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한 일본헌병이 들이닥쳐 아버지와 정애를
체포한다.

누군지 밝히지 않으면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헌병의 협박에 정애는
어쩔수없이 그의 정체를 밝힌다.

이때부터 정애는 방황하며 그를 찾아 만주땅에 나선다.

국내 최고의 신파극 배우인 윤문식 최주봉 박인환씨 등이 함께 출연하며
여주인공엔 권소정씨가 캐스팅됐다.

공연중 "눈물젖은 두만강" "황성의 달" "감격시대" "물새우는 강언덕" 등
30곡의 옛가요가 등장한다.

연출가 김상열씨는 "기존의 신파극이 충효, 권선징악, 비련 등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은 치열했던 민족투쟁사를 다룬게 특징"이라며
"앞으로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고통받는 40대 가장들의 이야기를 악극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오후4시 7시30분.2만~3만5천원.

문의 : 369-2911.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