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은행 종합금융등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20조원어치를 2월초에
추가로 매입키로 했다.

이에따라 금융기관의 총부실여신 42조~43조원(97년말 기준)중 70%수준인
31조원의 부실채권이 해소되게 된다.

23일 재정경제원과 성업공사에 따르면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조기정리를
위해 다음달 3일께 부실채권정리기금 12조원을 추가로 투입,부실채권 20
조원 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대신 기금의 재원사정과 경기침체에 따른 담보가치의 하락을 반영,채
권의 부실화 정도에 따라 가액의 3~75%에 사주던 인수가액비율을 1~7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따라 부실채권의 인수가액 비율이 고정채권(이자가 6개월이상 연
체된 담보여신)은 75%에서 70%로,회수의문(6개월이상 이자연체 무담보
여신)은 30%에서 10%로,추정손실(채권회수가 불가능한 여신)로 분류된
부실채권은 3%에서 1%로 각각 하향조정된다.

이같이 인수가액 비율을 내림에 따라 작년에 7조1천억원의 기금으로
11조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했으나 이번에 12조원의 기금으로 당초 예상
보다 4조원가량 늘어난 20조원의 부실채권을 사들일 수있게 됐다.

한편 재경원은 고금리와 자금시장 경색등으로 기업들의 도산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부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부실채권정리기금의
규모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성업공사측은 이번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20조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더라도 잔여부실채권이 11조~12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기금의
추가조성이 불가피하다고 재경원에 건의해 놓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