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구조조정 추진본부"를 설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취임전일까지
구체적인 구조조정 실천방안을 확정발표한다.

그러나 총수의 사재출연이나 별도의 추가 구조조정안은 포함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LG그룹 회장실의 이문호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9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에 따른 후속 실천방안을 마련키 위해 부회장급이 전담 본부장을
맡는 구조조정 추진 본부를 발족시켰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추진본부장에는 손기락 전략사업개발단부회장, 부본부장에 강유식
그룹 회장실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 사장은 "구조조정 추진본부는 기존에 발표한 내용을 기초로 실천방안에
포커스를 맞춰 일을 추진하는 것이지 추가방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사장은 특히 구본무회장의 사재출연과 관련, "LG그룹의 경우 소유분산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진 재산이 별로 없다"며 별도 방안발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5대 그룹 기조실장들이 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 김원길
국민회의 정책위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빅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없었다.

다만 재벌들의 대형투자로 일부 업종에서 과잉투자가 문제가 되는 등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이뤄지지 않아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무엇인가를 보여 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LG의 개혁안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 때문에 상당히 당혹스럽다.

그러나 뭔가 보여 주려고 급히 만든 안이 아니라 종전부터 계속해 오던
구조조정노력을 좀더 강도를 높여 발표한 것이다.

다시말해 상당히 현실성과 진실성을 갖춘 안이라고 자체적으로는 판단한다.

따라서 앞으로 실천을 통해 보여줄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빅딜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쉽지 않다.

우선 이해범위가 맞아야 하고, 제도상 해결돼야 하는 점도 있다.

설사 주력업종의 계열사를 내놓는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느 업체가 사
갈수 있겠는가.

빅딜이 정말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인가도 고려해볼 일이다"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해외쪽에서 매입의사를 타진해 온 경우는 몇건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단계에까지 온것은 없다.

LG는 해외차관을 들여오거나 외국에서 합작파트너를 찾는 것, 사업을
완전히 해외기업에 매각하는 것 등을 포함해 다양하게 해외자본을 들여올
생각이다"

-주력기업은 현재 선정돼 있는가.

"내부적으로는 정리돼 있다"

-정치권의 논리대로 주력업종중 일부를 포기할 생각은 없는지.

"개인적으로는 주력업종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를 포기해 나머지 기업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 할 수도 있다고 본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