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크라임(SKC)

지난해 낭트, 선댄스등 세계 12개 영화제에서 수상한 멕시코영화.

스릴러를 기조로 멜로, 코미디 등 여러 장르의 문법을 독특하게
결합시켰고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건축가 마르코스는 애인 차무카와 함께 야근을 하고 돌아오다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부유한 삼촌집으로 도피한 마르코스는 삼촌을 속여 돈을 빼내려고
궁리하다 아름다운 처녀 루세와 사랑에 빠진다.

마르코스의 등장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삼촌의 유산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던 친척들을 긴장시킨다.

남녀간 애정에 대해 은근한 야유를 던지고 부패한 사회구조를 풍자하는
30대 감독 로베르토 스나이더의 감각이 돋보인다.

<>크루서블(폭스)

아서 밀러의 잘 알려진 희곡 "세일럼의 마녀들"을 영화화했다.

청교도윤리가 지배하던 17세기말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
이야기가 힘있고 긴박감 넘치는 영상으로 재현된다.

보상받지 못한 사랑에 원한을 품은 한 악녀의 보복이 사회의 편견과
맞물려 엄청난 재난을 일으키는 과정을 통해 진실과 거짓, 양심과 위선 등
근원적인 문제에 물음을 던진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프록터)와 위노나 라이더(에바게일)가 벌이는 선과
악의 충돌이 불꽃 튄다.

"조지왕의 광기"의 니콜라스 하이트너 감독.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