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1일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와 정례회동을 갖고 대기업의 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당선자등 3인은 이날 회동에서 국민들 사이에 대기업개혁에 대한 신뢰감
이 정착되지 않고 여러가지 의혹이 일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이번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대기업 스스로와 나라를 위해 강력한 개혁이 신
속히 단행돼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이들 3인은 "대기업이 개혁을 통해 다시 태어나야 하며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 존재가 돼야 한다"며 "국가경제 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반드시 개혁을 해야 한다"는 태도를 밝혔다.

대기업개혁과 관련한 이날 합의는 전날 "대기업개혁을 적당히 해서는
안된다"는 김당선자의 의사표명보다 강력한 것이어서 재계에 상당한 압박감
을 주고 있다.

김당선자 등은 이에 따라 자민련 박총재가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개혁실천 방안을 같이 협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현재 진행중인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과 개혁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기업간 사업교환(빅 딜)과 기업주
사재를 통한 증자와 채권매입등 더욱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결의내용을 발표한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대기업을 소유한 분들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수준으로 더 과감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