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금모으기운동은 국제금시세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별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 국가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집하는 금분량이 국제시장의
수급판도를 흔들만큼 충분하지 않다는게 그 이유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귀금속전문가 앤디 스미스는 "금모으기로 수집될
금은 국제시장의 금거래량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대 금수집국으로 지목되는 한국은 지난주 11t(1억1천만달러)을 수출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한국이 금모으기운동으로 총 1백t을 수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세계 금거래량의 3일분에 불과하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훨씬 적은 규모의 금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들 국가가 수집한 금을 일시에 매각하지 않고 지금처럼 분산
매각하면 금값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값은 이달초 금모으기운동의 영향으로 아시아시장에서 18년6개월
만에 최저치인 온스당 2백77달러로 일시 추락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이번주에는 2백9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