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대통령이 오는 3월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루피아화 가치가 또다시 1만루피아 아래로 떨어지고 주가가
급락하는 금융불안이 재연되고 있다.

20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루피아화는 오전한때 전날보다 달러당
7백50루피아 하락한 1만4백루피아까지 폭락했다.

루피아화는 지난 6일 정부가 팽창예산안을 발표, IMF와 불협화음이 일자
달러당 1만루피아 밑으로 떨어졌으나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의 개혁안 준수
약속으로 회복세로 돌아섰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수하르토 대통령이 집권 골카르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지명을 정식으로 수락했다는 소식이 개혁전망에 우려감을 증폭시키면서
금융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수하르토 일가의 독점재벌해체 등 IMF와의 수정
경제개혁안에 합의했으나 수하르토의 장기독재체제가 지속되는한 실질적인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같은 정치.경제불안을 반영, 자카르타 주식시장도 개장초 1%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아무리 높은 환율을 제시해도 달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며 기업들도 외화부채를 갚기위해 달러를 집중 매입하고 있어
달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 3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쌀값폭등 등
전반적인 물가불안으로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