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대우자동차의 합작설이 꼬리를 물고있다.

GM이 최근 한국자동차업체와 전략적제휴를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부터다.

특히 GM이 막대한 외자를 들여와 대우자동차지분 일부를 인수하거나,
아니면 일부 차종의 공동생산을 검토중이라는 추측이 불쑥불쑥 제기돼
그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GM의 전략 =GM은 아시아진출확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GM은 차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중국등 주변국으로의 진출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한국내 생산기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게 GM의 판단이다.

이에따라 한국업체와 제휴가능성을 타진중이다.

GM의 도널드 설리번아시아담당사장은 지난 7일 디트로이트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전략적 제휴를 위해 한국의 여러 자동차회사들과
협의중"이라며 "1.4분기중 협의결과를 알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대우자동차의 희망 =GM의 이같은 전략이 공개되면서 GM의 협력가능
업체로 대우자동차가 부상하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기아자동차나 현대자동차와 달리 외국업체와 제휴를
맺지않고 있어 새로운 협력선을 찾는데 부담이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우자동차는 지난 92년 완성차부문에서 GM과 결별하기 전까지
10연년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GM은 대우자동차와 결별했지만 부품회사인 대우기전에 50% 출자, 대우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인해 GM관계자들의 대우방문은 수시로 이뤄지고있다.

대우로서도 최근 빚더미 쌍용자동차를 인수, 외자를 들여올 경우 부담을
덜게돼 외자유입을 희망하고 있다.

이런상황 때문에 대우와 GM이 손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일부관계자들은 GM이 10억-30억달러를 들여와 대우자동차등 대우계열사
지분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놓고 김우중 회장과 GM의 잭 스미스회장간에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흘리고 있다.

<> 향후 전망 =GM의 한국현지법인인 GM코리아는 대우와 GM의 협력설이
나돌때마다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GM이 한국자동차업체들과 협력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대상이나 방법, 시기등이 결정된게 없다는 것이다.

GM코리아관계자는 GM이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이나 전반적인 경제상황,
대상업체의 향후 전망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뒤 입장을 정리할 것같다고
말했다.

대우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아주 초기적인 의견교합 정도가 GM과 있을뿐이지 구체적인 협상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GM으로서는 또 원화가치가 떨어져 한국에 투자하기에는 좋은 시점이지만
그렇다고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할 만큼 사정이 촉박한 것도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따라 현재로선 GM과 대우의 협력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GM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인수하는 식의 대형 딜(거래)의 형태로, 빠른 시일안에
결정되기는 쉽지않다는게 GM, 대우, 그리고 관련업계 전반의 공통된
시각이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