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세기동안 서구현대미술이 이뤄낸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20세기의 미술전"이 17일~3월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갤러리
(771-2381)에서 열리고 있다.

다양한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작가 53인의 작품 61여점을 통해 20세기
현대미술을 심도있게 조명한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테델릭미술관 소장품.

"반 고흐에서 독일표현주의까지" "세잔에서 말레비치와 몬드리안까지"
"신표현주의와 1980년대 이후"등 6개 그룹으로 나눠 20세기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감상할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작중 20세기초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말레비치와
몬드리안의 작품을 비롯 포스트팝 및 펑크계열의 작품은 스테델릭미술관이
자랑하는 걸작들이다.

전시는 키르히너, 비흘스 벡크만 등 독일표현주의를 다룬 첫번째
그룹에서 시작된다.

이어 추상미술의 밑그림을 그린 세잔느와 그의 영향을 받은 입체파 및
몬드리안, 말레비치 등 기하추상의 대가들 작품을 전시했고 샬리 토롭과
파이크 코흐, 장 브뤼셀망 등 20,30년대 네덜란드 마술적 사실주의
(Magic Realism) 작가들을 별도로 소개했다.

또 코브라그룹과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등 2차대전이후 실존주의에
이끌린 일련의 그룹과 사조를 보여주면서 뒤이어 리히텐슈타인, 올덴버그,
저드 등의 팝아트와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작품을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엔조 쿠키, 안젤름 키퍼, 제프 쿤스 등 독일 미국
이탈리아에서 80년대초 동시에 출현한 신표현주의와 80년이후 각지에서
출현한 다양한 형태의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작중에는 특히 고흐, 세잔느, 말레비치, 몬드리안의 작품 등
중.고교 미술교과서에 등장하는 명작들이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위한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호암갤러리는 또 학생들이 꼭 알아야할 20세기 현대미술의 주요개념과
작가별 수업안을 제시한 교사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했다.

호암갤러리는 전시기간중 매일 오후 2시와 4시 두차례 작품설명회를
열고 관람객이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작품설명을 들을수 있도록 카세트와
테이프를 대여하고 있다.

2월(날짜 미정)에는 미술교사초청 전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