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을 연결하는 도버해협 해저터널을 이용한 주류밀수꾼의
극성으로 영국 재무부가 골치를 앓고 있다.

영국 최남단에서 자동차로 40분거리인 프랑스 북부해안지방의 칼래와
블로뉴에는 주말마다 영국자동차들로 교통체증이 생길 정도.

EU시장 통합이후 사라진 양국국민에 대한 세관검색과 유러해저터널을 통해
순식간에 대륙과 연결되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주류 밀수로 영국 재무부는
연간 3억달러에 이르는 조세 손실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연말엔 수천명의 영국인 쇼핑객이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포도주와 맥주.

그러나 문제는 프랑스시장에서 싼 가격에 대량 구입된 주류가 런던시내
유흥업소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유흥업소는 주류밀수 조직단과 결탁하여 폭리는 물론 탈세까지
일삼고 있다.

이처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자 최근 영국 재무부는 프랑스산 주류밀수가
국가 조세수입 감소뿐만 아니라 자국 주류산업계 근로자 대량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조직 밀수꾼 검거를 위해 3백여명의 세관원을 유러터널 출구에
배치시켰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