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이후 알뜰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화점 수리센터를 이
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물가는 폭등하고 가계 실질소득은 계속 감소하면서 고
장났거나 오래된 가전제품을 고쳐 사용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미도파백화점의 경우 하루 평균 70~80건이던 백화점내 가전제품 수리센터의
고장수리 건수가 IMF 긴급자금 신청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급증, 1백50~1백
60건으로 늘었다.

반면 신규 가전제품 구입자는 큰 폭으로 줄어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1억3천
만원이던 가전제품 판매액이 올해는 8천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미도파백화점 고객AS센터 이승환대리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전화기 카세
트 오디오 밥통 진공청소기등의 수리가 대부분"이라며 "AS센터로 물건을 들
고 오는 것을 귀찮게 여기던 풍조가 많이 수그러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3백79건이던 가전제품 수리실적이
11월 4백70건, 12월 5백54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매년 5~10%에 그치던 가전제품 고장
수리 실적 증가율이 올해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