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약품값과 진료용 재료 가격이 대폭 올라 시민들의
의료비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최근 환율상승에 따라 보험약가는 최고 15%,
수입에 의존하는 진단용 재료는 환율상승폭과 연동해 다음달 1일부터
각각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복지부는 인공고관절 등 2천5백여종의 의료용구에 대한
의료보험수가도 이달중 조정, 다음달부터 인상키로 했다.

이에따라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품은 물론 의료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해
시민들의 의료비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각 제약업체들이 지난 10일까지 한국제약협회에 가격 인상을
신청한 의약품 4천3백여품목중 3천1백여품목이 환율인상으로 수입원가가
올라 가격상승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체 소비물량의 85%를 수입에
의존하는 진단용 시약의 경우 환율 폭등으로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 전국
대형병원의 재고량은 1개월분에 불과한 실정이다.

붕대 탈지면 등 위생용품도 지난해 12월이후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어
내달이면 의료기관의 재고분이 바닥날 형편이며 항생제 방사선필름과
수술용 고무장갑 봉합사 1회용 주사기도 재고량이 1~3개월분에 그쳐
수급난이 예고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같은 의약품 수급난을 막기위해 환자치료에 긴요한 의약품을
필수 의약품으로 선정, 수급실태를 특별관리키로 했다.

이와함께 설을 앞두고 식용유와 조제분유 라면 참기름 등 식품류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행위를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