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튜브를 인체의 혈관에 비유한다.

인체의 혈관이 피를 잘 돌게하는 역할을 하듯 자동차튜브가 자동차의
운행이 순조롭도록 연료와 오일의 순환을 돕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튜브에 불량이 있을 경우 브레이크파열등 예기치못한 대형사고가
일어날수도 있어 튜브의 중요성은 더더욱 강조된다.

인천서구 경서공단에 위치한 한일튜브(대표 임순환)는 지속적인
신기술개발과 품질개선을 추진, "무결점 품질"을 실현시켜가고 있는
우량중소기업이다.

생산품목만도 5천여종.

국내 완성차업계와 건설중장비메이커에 각종 튜브를 납품하고있다.

한일튜브는 지난69년 설립돼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튜브를 국산화했던
국내 튜브업체의 효시.

당시 튜브제품은 신진자동차의 "코로나"에 장착됐다.

튜브는 자동차설계변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그 중요성에 비해
단가가 낮은 편이다.

자동차 모델에 따라 튜브의 규격이 바뀌게 돼 "규모의 경제"를 이룰만큼
대량 주문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자동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일튜브는 지난96년부터 품질경영활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해 효율적인
다품종소량생산체제를 구축,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했다.

인천공장에 설치된 포밍기 면취기 팔렛등 대부분의 설비에는 바퀴가
달려있다.

레이아웃을 수시로 변경, 낭비요소 또는 불합리한 점의 해소를 통해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트랜스포머신 석션파이프전용라인 인네트파이프가공라인등 2백여
라인이 간이자동화시설로 꾸며져있다.

종래 수작업에 의존해오던 것이 대부분이다.

레이아웃개선 또는 공정개선으로 이동거리를 단축시키고 생산성향상을
꾀한 것.

이로 인해 공수절감 공정리드타임단축 인원절감등의 효과를 거두게됐다.

이는 인천공장의 2백98명 전직원이 똘똘뭉쳐 이뤄낸 품질경영활동의
결실이다.

생산직사원들은 8개 그룹별로 나뉘어 개선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는
한편 일일 생산결산회의를 운영, 생산량 공정불량 품질문제등을 체크해
나간다.

이외에도 자주개선연구회, 현장개선학교, 5S정돈단계 경진대회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 품질향상을 이뤄내고 있다.

이같은 개선활동으로 한일튜브는 97년 한햇동안 생산성 50% 향상과 함께
ISO9002인증과 중소기업청의 1백PPM인증을 잇달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때 1만PPM까지 이르던 불량률이 전사적인 TQM활동으로 인해 "1백PPM이하"
라는 눈부신 성과로 이어진 것.

"사원들이 처음엔 품질경영에 대해 "작업강도가 높아진다"는 생각으로
거부반응을 보였지요.

하지만 개선실적이 하나씩 가시화되면서 근로자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작업에 나서게됐고 이는 곧 노사화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임사장의 회고이다.

그는 이어 "회사전체 분위기가 타율적인 체제에서 자율적으로 바뀐 것이
품질경영도입후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한일튜브는 최근들어 일류기업을 향한 큰 전기를 맞고있다.

품질보증을 위해 QS9000인증을 올해안에 획득한다는 목표로 품질개선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 특수나일론을 이용한 "나일론 튜브"개발에 성공, 실용화단계에
들어갔다.

나일론튜브는 스틸튜브에 비해 자동차경량화를 앞당길수있는 첨단재질로
대외 경쟁력확보의 밑거름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한일튜브는 인천 울산 광주등지에 공장을 두고있으며 올해 5백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