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인력] "'도배 기술 배우자' 수강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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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부산의 차봉구(48)씨는 도배를 배우려고 제마직업전문학교를
찾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그가 타고온 소나타 승용차를 보고 저마다 "무엇하러 도배를 배우려
하느냐"고 물어온 것.
그러나 그는 중소기업 이사였던 자신의 과거를 숨긴채 3개월 과정을
마쳤으며 지금은 사하구 괴정동에 지물포를 열어 "IMF 한파"를 피하고
있다.
대기업체인 P금속 이사에서 밀려난 신규섭(47)씨도 비슷한 케이스.
부산시 금정구 서동에 사는 신씨는 지난해 직업전문학교에서 석달동안
도배를 배운뒤 지물포를 차렸다.
도배기능사2급 자격증도 땄다.
대량실업시대를 맞아 김씨나 신씨처럼 도배를 배우는 실직자가 늘고
있다.
도배는 한때 "3D업종"으로 꼽히는 바람에 정부가 직업훈련비까지
지원하며 기능인을 양성해야 했던 업종.
그러나 요즘엔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실직자 주부 등이 몰려 학원마다
수강생들이 넘치고 있다.
서울 영등포시장 인근에 있는 현대전산직업전문학교의 경우 지난해
12월 제4기 도배 수강생 모집때 정원의 2배 규모인 2백4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정원보다 20% 많은 1백44명을 뽑았다.
그것도 말썽이 날까봐 지원자의 형편이나 배우려는 의지 등을 감안,
엄선해야 했다.
광주 호남직업전문학교는 오는 3월1일 제5기 도배 강좌를 개설한다.
아직 광고를 내진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정원의 절반인 30여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4월1일 제4기 여성 도배 강좌를 개설하는 제마직업전문학교도
수강신청자가 30명을 넘었으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현대전산직업전문학교의 이충량 이사장은 "도배가
3D업종 가운데 비교적 힘이 적게 들고 안정적으로 고정수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이나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하루에 3만~10만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도배 수강생 계층도 젊어졌다.
작년초까지만 해도 용돈이라도 벌려는 고령자들이 수강생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작년말부터는 30대 40대 실직자들과 남편 대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노동부 훈련지도과 나장백 과장은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3D업종 기피
풍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도배에서 시작된 "하향재취업경향"이
다른 3D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현대전산직업전문학교 02-636-9587
제마직업전문학교 051-866-4933
호남직업전문학교 062-525-3701 )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
찾았다가 곤욕을 치렀다.
그가 타고온 소나타 승용차를 보고 저마다 "무엇하러 도배를 배우려
하느냐"고 물어온 것.
그러나 그는 중소기업 이사였던 자신의 과거를 숨긴채 3개월 과정을
마쳤으며 지금은 사하구 괴정동에 지물포를 열어 "IMF 한파"를 피하고
있다.
대기업체인 P금속 이사에서 밀려난 신규섭(47)씨도 비슷한 케이스.
부산시 금정구 서동에 사는 신씨는 지난해 직업전문학교에서 석달동안
도배를 배운뒤 지물포를 차렸다.
도배기능사2급 자격증도 땄다.
대량실업시대를 맞아 김씨나 신씨처럼 도배를 배우는 실직자가 늘고
있다.
도배는 한때 "3D업종"으로 꼽히는 바람에 정부가 직업훈련비까지
지원하며 기능인을 양성해야 했던 업종.
그러나 요즘엔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실직자 주부 등이 몰려 학원마다
수강생들이 넘치고 있다.
서울 영등포시장 인근에 있는 현대전산직업전문학교의 경우 지난해
12월 제4기 도배 수강생 모집때 정원의 2배 규모인 2백40여명이 몰리는
바람에 정원보다 20% 많은 1백44명을 뽑았다.
그것도 말썽이 날까봐 지원자의 형편이나 배우려는 의지 등을 감안,
엄선해야 했다.
광주 호남직업전문학교는 오는 3월1일 제5기 도배 강좌를 개설한다.
아직 광고를 내진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정원의 절반인 30여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4월1일 제4기 여성 도배 강좌를 개설하는 제마직업전문학교도
수강신청자가 30명을 넘었으며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현대전산직업전문학교의 이충량 이사장은 "도배가
3D업종 가운데 비교적 힘이 적게 들고 안정적으로 고정수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이나 실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하루에 3만~10만원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도배 수강생 계층도 젊어졌다.
작년초까지만 해도 용돈이라도 벌려는 고령자들이 수강생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작년말부터는 30대 40대 실직자들과 남편 대신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노동부 훈련지도과 나장백 과장은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3D업종 기피
풍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도배에서 시작된 "하향재취업경향"이
다른 3D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현대전산직업전문학교 02-636-9587
제마직업전문학교 051-866-4933
호남직업전문학교 062-525-3701 )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