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대기업의 회사채를 본격 매수하기 시작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골드만삭스사가 삼성전자 회사채를 2백50억원
어치 사들인데 이어 코리아펀드도 이날 삼성전관 회사채를 연 24.0%의
수익률에 1백억원어치 매수했다.

외국의 대형 금융기관이 국내 대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기는 지난해 12월
12일 대기업보증 회사채 시장이 개방된후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의 대기업보증회사채 매수금액은 모두 13건 4백88억원
어치로 늘어났다.

코리아펀드 관계자는 "펀드금액의 20%까지 채권에 투자할수 있어 그동안
전환사채 등을 소량 매수해 왔으나 최근 수익률이 높아져 회사채를 편입했다"
며 "3년만기까지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7일 발행된 삼성전자회사채를 연 23.8%의 금리로 매수한
외국 금융기관은 미국의 골드만삭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1백30년전통의 투자은행으로 전세계에 32개(95년 현재)의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거대금융기업이다.

이 회사는 채권과 상업어음의 매매를 시작으로 덩치를 키웠으며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채권시장에서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증권 채권부관계자는 "채권수익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메릴린치 JP모건
등 미국계 대형투자기관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산 회사채는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아 발행사가
되사간(리턴) 경과물이어서 유동성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