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정리해고와 실업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적극적인 고통분담
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8일 조선호텔에서 긴급회장단회의를 열고 "현 경제위기
는 국가존망을 가름하는 중대한 위기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정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고통분담의지를 선언했다.

경총은 이를위해 <>고용조정과정에서 초래되는 근로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업급여기금 확충을 위한 보험료율의 상향조정과 <>임금채권
보장기금의 설치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결의했다.

이는 올해 실업문제가 최대의 국가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계가 적극적으로 고통분담과 실업대책마련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주목된다.

경총은 이와함께 정부와 정치권에 기업이 경쟁력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구조조정 특별법을 조속히 마련하며 기업의 인수.합병
이나 업종전환 경영다각화 등의 경우에도 정리해고가 가능토록 적용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토록 촉구키로 했다.

이와함께 각종세법과 자산재평가법 등을 한시적으로라도 개정해 기업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외국기업의 M&A(인수.합병)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수 있도록 건의키로 했다.

조남홍 경총부회장은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오는 대단
하다"며 "오늘 재계가 제시한 고통분담 방법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추진하는 노.사.정 협의체에서 앞으로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