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등으로 도로포장용 아스콘 생산업체들과 관급공사장 흙모래운반용
덤프트럭운행업자들이 가동을 중단, 부산지역의 각종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대폭 상승한 지난 11월부터 아스팔트유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kg당 1백30원이었던 거래가격이 최근에는 40%
상승한 2백원대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달들어 아스팔트유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아스콘제조업체들이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 민간업체들은 공급계약을 아예 포기하고 있으며 행정
기관들도 이미 계약한 물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도로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동아스콘의 경우 기름값 인상이후 아스콘 표층제는 t당 2천4백원에서
7백원 오른 3천1백원, 입자가 거친 기층제는 2천원에서 2천7백원으로 인상해
공급하고 있으나 최근 아스팔트유의 공급이 중단돼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육성아스콘도 지난 6일부터 5백90t의 물량만 생산한채 기계가동을
멈추었다.

이때문에 부산 동구청과 사하구청은 망향로 도로확장공사 등 6건의 도시
계획도로사업과 동삼병원 도로확장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스콘 생산
업체가 40% 이상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조달기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시건설안전본부도 개금동과 서면간 도로확장공사를 중단하는 등 관급
공사가 무더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함께 부산지역 중기덤프 경영인들은 유가인상분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말부터 1천8백여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지하철 공사현장 전구간에 걸쳐 하루평균 5백여대씩 투입
되던 덤프트럭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등 주요 관급공사현장 흙모래
반입작업이 사실상 중단, 공사가 중단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