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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유럽으로 눈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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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들어 세계 금융중심가인 미국 월가를 연구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월가의 투자방향이 곧 달러화의 움직임과 직결된다는 현실인식의 반영인듯
    하다.

    외환부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찌보면 다소 때늦은 대응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수개월간 우리의 시각은 여전히 미국과
    일본에 편중되는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한은총재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사태해결을 위해 미국과 일본만 드나들뿐
    우리의 최대 채권국인 유럽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말 현재 독일은 일본에 이어 우리에게 두번째로 큰
    채권국이다.

    프랑스는 그 다음이다.

    우리가 집요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미국은 4위에 불과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이 갖고 있는 채권규모는
    3백25억6천만달러로 우리 총외채의 31%를 넘고 있다.

    미국은 물론 2백37억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는 일본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
    이다.

    게다가 유럽은행들은 한국지원에 일본이나 미국계 금융기관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지난해말 우리 외채상환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에서 열린 국제채권은행단
    회의에서 미국및 일본계은행들은 자국사정등을 내세워 만기상환 유예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도이체방크 엥도수에즈 등을 중심으로한 유럽계
    은행들은 적극적인 찬성론을 펼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새해들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미국의 대표적 금융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를 자택으로 초청, 만찬을 한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의 초청에 대해 왈가왈부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로스 같은 투기적 투자가들보다는 도이체방크총재 등 유럽금융계
    거물들을 새해 첫 손님으로 맞는게 바람직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화시대에 미국과 일본 중심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사고발상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김영규 < 국제1부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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