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골퍼들의 마음은 별반 즐거울게 없다.

주변 상황의 변화로 골프가 맨 뒷전으로 밀리고 모두가 골프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자.골프측면에서만 생각할때 도대체 골프가 변한
것이 뭐가 있는가.

골프라는 존재는 옛날과 전혀 변함없이 그대로 있다.

골프채도 그대로 있고 골프공도 몇알은 있으며 스윙을 감쪽같이
잊어버린 것도 아니다.

골프장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으며 더욱이 예전같이 부킹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골프자체가 그대로 있다면 "변화된 상황"에 맞게 골프를 대하면
될뿐이다.

까짓것 지난해에 열번 필드에 나갔으면 올핸 한번 나가면 되고 주말마다
나가던 골프라면 한달에 한번으로 줄이면 된다.

어른들도 "탈출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누가 뭐래도 가장 신나는 일이 골프하나라면 형편에 맞게 조정하면
되는 것 아닌가.

여건이나 분위기상 필드에 나갈 형편이 못된다면 가끔 연습장에서
3백야드 드라이버샷이나 날리며 스트레스를 풀면 된다.

또 몇개월에 한번 필드에 나가더라도 더 열심히, 더 집중해서 치면
그것도 내 골프의 개선이 된다.

올해는 모든 것을 관대히 바라볼수 밖에 없다.

쉬운말로 "열린 마음"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이성에 대한 사랑이 변할리는 없다.

필드에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골프에 대한 사랑이 여전하다면 당신은
골프로부터 위안을 받을수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골프는 당신을 우울하게 만들기보다 언제나 변치않는
희망적 요소가 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