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주가 폭락세를 경험하고 있는 증시참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우리 증시, 나아가서는 우리 경제를 믿지 못하고 있다.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현상은 우리 경제에 대한 불신현상이 오히려
외국인이 아닌 우리 국민들에 의해 증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들이 우리 경제에 대한 믿음을 다시 회복시키면서 본격적인
자본투하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우리는 우리 경제에 대해
평가절하를 하면서 아직도 자신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 및 증시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고 그 가치를 우리 스스로가 먼저 신뢰하는 일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