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평생하는 운동이다.

평생하는 운동이라면 "평생의 기록"이 있을 법하다.

그러면 골프에서의 "평생 기록"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생애 베스트스코어나 홀인원 앨버트로스 등을 떠올릴수 있다.

그러나 그같은 기록들은 "1회성"이다.

나이가 들수록 베스트스코어 경신은 힘들어질테고 홀인원의 감격도
처음에만 의미가 짙다.

여기에 진실로 평생의 기록이 될만한 "기록"이 있다.

이른바 "링거스코어 기록"이다.

링거스코어란 자신이 자주 가는 골프장의 "홀별 베스트스코어만을
집계한 것"이다.

즉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코스나 유달리 자주 가게되는 코스에서 1년
또는 평생동안의 베스트홀 스코어만 뽑아내 그 최저타수를 정리해보는 것.

<>.아마추어골퍼의 "홈코스 링거스코어"는 주로 버디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일정한 코스에서 버디가 자주 잡히는 홀은 따로 있을테고 어떤 홀은
버디가 극히 힘겨운 구조일지 모른다.

따라서 같은 홀에서 여러번 버디를 잡는 것은 링거스코어와 별 관계가
없다.

문제는 18홀 전홀에서 골고루 "버디이상의 성취"를 해야 링거스코어가
좋아진다는 것.

어떤 홀에서 이글이 나온다면 금상첨화이고 공략이 극히 어려운 홀에서
어느날 버디를 잡는다면 링거스코어에 큰 도움이 된다.

링거스코어는 핸디캡에 관계없이 자신의 "연도별 기록"을 비교할수 있다.

98년 새해의 홈코스 링거스코어가 5언더파 67타(이는 1년동안 각기 다른
5개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나머지 홀에서는 모두 파를 잡은 것으로 예를
들수 있다)로 나왔다면 이를 99년도 링거스코어와 비교해서 그 향상도를
분석할수 있는 것.

싱글핸디캡골퍼의 경우 링거스코어가 10언더파이하로도 얼마든지
떨어질수 있는데 "같은 코스에서 늘 같이 라운드하는 친구들"과 연말에 그
성취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어떻든 홈코스의 "단일연도 링거스코어나 평생누적 링거스코어"는 골프를
그만둘때까지 집계할수 있는 평생기록임이 분명하다.

<>.표는 "역사상 최고의 평생 링거스코어"이다.

이 링거스코어는 1908년 US오픈 챔피언인 프레드 맥로드(미국)가 그가
헤드프로로 있었던 컬럼비아CC에서 무려 59년동안의 홀별 베스트스코어만을
집계한 것이다.

스코어는 놀랍게도 30언더파 39타(파69코스).

맥로드는 59년동안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홀이 한홀(12번홀) 있었고 홀인원
2개홀에 이글이 8개홀이었다.

나머지 7개홀은 모두 버디.

핸디캡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생 18언더파의 홈코스 링거스코어에
성공한다면 그것역시 극히 의미심장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새해부터 링거스코어를 따져보는 것이 어떨까.

< 김흥구 전문기자 >

[[ 프로드 맥로드 (1908년 US오픈챔피언)가 59년동안
컬럼비아CC에서 기록한 링거 스코어 ]]

홀 파 거리 링거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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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 338 2 (이글)
(2) 4 304 2 (이글)
(3) 4 338 2 (이글)
(4) 3 170 2 (버디)
(5) 5 524 3 (이글)
(6) 4 437 3 (버디)
(7) 4 322 2 (이글)
(8) 3 175 2 (버디)
(9) 4 401 3 (버디)
-------------------------------------------
인 35 3,009 21
-------------------------------------------
(10) 4 416 2 (이글)
(11) 4 413 3 (버디)
(12) 5 511 2 (앨버트로스)
(13) 3 158 1 (홀인원)
(14) 4 359 2 (이글)
(15) 4 358 2 (이글)
(16) 3 126 1 (홀인원)
(17) 3 234 2 (버디)
(18) 4 395 3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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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34 2,97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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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69 5,979 39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