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무인년 새해 증시 기상도는 어떨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도 증권시장은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상반기에는 큰 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종합주가지수 600~700까지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IMF 스케줄에 따른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징후가 가시화
되면 하반기들어 주가가 한차례 크게 상승하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예상이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금리 환율 등 주가를 움직이는 기본요인이 모두
어둡다.

지난 90년이후 구조조정기에 진입한 일본의 주가가 장기횡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장기침체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재벌의 구조조정과 그 성공의 불확실성때문에 주가가 장기침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지영걸 과장)

<> 경기상황 = 경기전망은 어둡다.

IMF 관리체제하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기요인에 따른 주가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대체적으로 2%내외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마이너스성장이 실현된다면 종합주가지수 300선도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저성장정책이 2%이상으로 유지되고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작게
나타난다면 2.4분기부터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금리 및 환율 =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M3증가율(97년 9월말 현재 16.1%)이 연 9.0%로 대폭 낮아질 것이다.

재정 및 통화긴축이 IMF가 요구하는 주요 사항이기 때문이다.

통화긴축에 따른 잇따른 부도사태도 예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금리가 상반기에 최소한 연 20%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환율도 큰 변수이다.

우리나라의 단기외화부채가 많지만 올 1월까지는 극복이 가능하다고
정책당국은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2,3월이 문제다.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상환유예를 해준 차입금이 기껏해야 몇개월에 불과,
만기가 3월께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어느정도 달러를 차입했는지
파악을 못했다는 점도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올 1.4분기를 외환의 최대위기로 잡고 있다.

하반기에 주가가 600~7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그래서 나온다.

환율은 달러당 1천4백원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2,3월중에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들이 갖고 있는 부채규모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부채규모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해외 현지 법인들의 외화부채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주식의 수요와 공급 = 주가의 직접적인 결정요인인 주식의 수요와
공급을 따져봐도 주가전망은 시원치 않다.

우선 공급측면을 보자.

유상증자와 기업공개 예상 물량만해도 8천억원 규모에 달한다.

물론 증시침체에 따라 유상증자와 기업공개가 뒤로 미뤄질 수는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 주식전환물량만해도 2천5백억원규모이고 위험자산을
축소하기 위한 기관투자가의 매도예상물량만해도 무려 2조8천억원에
이른다.

기관별로는 전체적으로 순매도를 보일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에반해 주식수요는 기껏해야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한도가 종목당 55%로 확대된다.

게다가 환율이 2.4분기들어 안정세를 보인다면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수합병(M&A)을 노린 세력도 있을 것이다.

환율이 안정된다면 물론 채권시장에서 금리차를 노린 외국인 자금도
밀물처럼 몰려올 것이다.

개인투자자도 주가가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속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결국 기관투자가보다는 개인과 외국인에 의해 주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투자전략 = IMF 관리체제하에서는 내수관련주가 약세일 수 밖에 없다.

긴축재정과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내수관련주의 약세를 유발할 수 밖에
없다.

공기업매각이나 공공요금의 인상, 금융기관폐쇄 평가손현실화,
국제결제은행 (BIS)의 자기자본비율 8% 준수 등은 증시에 악재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진다.

환율의 하락 또는 상승에 따라 주식투자 이점이 달라진다.

따라서 1.4분기에는 주식투자가 리스크가 큰 만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게 안전하다.

2.4분기에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외국자금이 유입된다면 환율과 금리가
하락할때마다 주식을 사들일 기회다.

물론 부도위험이 없는 상장주식은 주가 하락때마다 사들여야 한다.

하반기에는 선별투자를 해야 한다.

수출관련주중 실적이 좋은 종목이나 구조조정에 성공한 주식들에
대해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증시 주변 재료 >>

< 호재 >

<>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55% 확대
<> 금융기관을 포함한 적대적 M&A 허용
<> 원화절하로 수출경쟁력 회복
<>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 금융실명제 완화
<> M&A 공격 및 방어를 위한 전략적 제휴 확대

< 악재 >

<> 기업 자금난 지속
<> 기업 영업실적 부진
<> 부도 도미노 현상
<> 공기업 민영화 촉진
<> 내수불황지속
<> 고물가
<> 기업의 구조조정 가속화

<< 분기별 장세전망 및 투자전략 >>

증시환경및 재료 장세 전망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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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외환위기 지속 하락추세 지속 리스크 관리에 주력
금리 상승세 지속 직전저점 붕괴 예상 기업의 안전성 중시
기업부도 속출 블루칩 약세 단기금융상품 투자
최악의 기업실적
기관매도 지속

2/4분기 신정부 경제정책 제시 바닥권 탈출 환율하락시 주식매수
(저점확인)
무역수지 큰폭 개선 제한적인 금융장세 금리하락시 추가매수
외국인 자금유입 낙폭과대주 동반상승 부도위험 없는 낙폭
과대 주식 매수
환율안정 금리하락
구조조정 작업 가시화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정착 내재가치 기준 정착 선별적 투자
대외 차입능력 회복 수출관련주 강세 수출관련주 매수
구조조정 성과 출현 차별화 장세 가치 우량주 매수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